해롤드 사쿠이시 인터뷰 II
어쨌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그릴 것.
원고용지는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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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스토리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고 있는가
――『BECK』연재를 시작할 때, 스토리는 어느 정도까지 정해져 있었습니까?
스토리는 대부분 항상 어느정도의 선까지는 어렴풋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그리는 사이에 제 자신도 점점 명확해져서 「아아, 이런거구나」라고 알게되는 것도 있고, 스토리가 커져버리는 경우도 있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재미가 없었던 경우도 있고…(웃음) 그래서, 마지막까지 딱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매달 그리고 있는것도 아니거든요. 대개 2, 3회분 정도까지는 어느정도 보이는 상태고, 그 뒤는 마지막회까지의 「대충 이렇게 되겠지」라고 청사진같은 것을 유연하게 임기응변으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정해 놓습니다.
―― 예를들어, 류스케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라는 것은 그 후, 루실을 둘러싼 경위나 전미투어라는 전개로 예상되는 설정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아니, 그건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류스케는 코유키의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 음악에의 길로 이끌어 준 인물이라고는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류스케의 역할은 상당히 클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전미투어를 운운하는 것까지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 벡이라는 이름의, 누더기 투성이인 개가 나와서 그것이 레온 사익스라는 사람의 인생을 상징하는 것처럼 되었다거나.
그것도 나중에 붙여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다시 야구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예를들어 고교야구 만화라면, 반드시 코시엔 우승까지의 스토리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연재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 거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미리 알게 되잖아요? 하지만, 음악만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예상할 수 없는 세계라서, 그런 미래의 일까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연재한다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편집자에게는 「단행본 8권정도로 끝내죠」라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 그럼, 벡(Beck)이라는 개는 누더기 투성이다, 라는 것은? 나중에, 키스(Keith)라는 개가 등장하는 장면도 있습니다만.
「누더기투성이 개」라는 아이디어는, 팀 버튼의 『프랑켄위니』1)라는 영화에서 얻었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스파키라는 개가,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는 발상에서였는데, 키스는 그다지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편집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하는중에 「벡이 누더기라는 건, 벡 말고도 다른 누더기개가 있는 거겠네」라는 이야기에서, 「벡이 살기 위해서 죽어버린 개도 있을지도 몰라」라는 곳까지 이야기가 커져서, 키스가 등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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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BECK과 타이틀의 비밀
――『BECK』에는 3종류의 BECK이 있지요. 개(犬)의 벡, 밴드의 BECK, 그리고 작품 타이틀인『BECK』. 이 중에서, 어느것이 제일 먼저 정해졌습니까?
개의 벡입니다. 먼저 개인 벡이 있었기 때문에, 밴드의 이름이 BECK이라고 정해진거죠. 스토리와 같은 순서네요. 작품타이틀은 처음에 다른 이름이었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이었습니다.
―― 그건 무슨 타이틀이었습니까?
말 못합니다.(웃음) 『ストッパ- 毒島(스토퍼 부스지마)』도 연재하기 전에는 그 타이틀이었어요. 그 타이틀이 매번 붙어서, 『毒島』로 변하거나『BECK』이 되거나 하는거죠. 언젠가 그런 타이틀의 만화를 그리고 싶기 때문에, 비밀로 하게 해주세요. (웃음)
―― 알겠습니다.(웃음) 그럼, 그 타이틀을 바꿔서, 왜 『BECK』이라는 타이틀로 하셨습니까?
아티스트 벡(Beck)과 제프 벡(Jeff Beck) 2)에서 따왔거든요. 예를들면, 마이클 잭슨은 그다지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알고 있는 이름이잖아요. 하지만, 벡이나 제프 벡은 그렇지 않죠. 「초 매니악」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음악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다지 매니악한 만화를 그리고 싶은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매니악한 이름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음악만화인 이상, 음악팬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주목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BECK』이라는 타이틀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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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유키의 기타는 왜 텔레캐스터인가?
―― 스토리는 코유키가 중학교 2학년, 음악에는 전혀 흥미가 없고, 기타도 전혀 쳐 본적 없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만.
역시, 처음부터 기타를 잘 친다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읽는 사람도, 기타를 안 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주인공이 기타를 치지 않았을 때부터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 대신, 기타를 잘 치려면 역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씩 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야 했죠. 고생은 했지만. (웃음)
―― 그 코유키의 기타말인데요, 처음 친 기타가 그레치의 화이트 팔콘이었죠? 갑작스럽게 매니아가 좋아할만한 기타가 나왔구나, 라는 인상이었거든요.
우선, 제 자신이 기타를 치지 않기 때문에, 악기는 그다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편집하시는 분과 함께 기타를 잘 아는 사람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러 갔었어요. 거기서, 「어째서 군단」*이 되버렸습니다.(웃음) 자료를 보면서, 「이 기타는 도대체 어떤 기타에요?」라는 질문을 하나씩 하나씩 했어요. 그렇게 해서, 여러가지로 공부를 하는 중에, 화이트 팔콘은 멋지네~ 라고 생각했죠. 만화 속에서의 비쥬얼로도 굉장히 좋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레치 기타는 다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화이트 팔콘은 그 기타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많이 가르쳐 주셨던 분도 추천하셨고요. 그리고,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 3)가 화이트 팔콘을 가지고 있는 사진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멋있었다는 이유도 크네요.
*어째서 군단 (원문-どちて坊や軍團) : 의문이나 궁금한 게 많아서 어째서? 왜? 라고 계속 질문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 같아서 일단 어째서 군단으로 의역. (하고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 계속해서 질문하겠습니다. 코유키는 텔레캐스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 기타에 대해서는요?
역시, 코유키가 가져야 할 기타는 ESP나 최신식 기타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구형 기타가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당시에 편집하시는 분과 이야기했던 것은, 차로 말할 것 같으면 하치로크, 오토바이로 말할 것 같으면 Z2 같은 수수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는 기타가 좋겠다라는 거였어요. 왜 『이니셜D』4)에서도 주인공이 타는 차는 GTR이 아니라, 하치로크잖아요? 그렇게 모두가 동경하면서도, 그다지 쓰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기타는 없을까라고 생각해서. 결국 텔레캐스터로 결정되었죠. 그리고 또 한가지, 코유키에게는 기타를 그런 높은 위치를 통해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어서, 그 위치에서 연주해야 멋진 기타라는 조건도 있었습니다.
―― 류스케의 레스폴은?
제가 레스폴을 정말 좋아합니다. 모양도 좋아하고, 소리도 좋아해요. 그래서, 류스케에게는 지미 페이지(Jimmy Page) 5)처럼 레스폴을 낮은 위치에서 치게하고 싶었습니다.
―― BECK는 트윈기타 밴드인데요, 류스케가 리드이고, 코유키가 리듬인건가요?
그 부분은 그다지 생각하질 않았습니다. 뭐, 최근의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 6)를 보면, 어느쪽이 리드이고, 어느쪽이 리듬인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확실하게 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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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며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그럼, 마지막 질문이 되겠는데요, BECK 멤버처럼 「위」를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밴드맨들, 그리고 예전의 선생님처럼 만화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소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어렵네요.(웃음) 뭐, 저의 경험에 비추어서 말한다면, 좋아하는 것을 그리면……만화가는 만화가 정말로 너무너무 좋고, 누구보다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고용지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야 하죠. 그러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한 그대로 그린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어쨋든,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해라, 라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도,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꼼꼼한 작업이거든요. 그런 부분은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만화를 그리는 것이 정말로 좋다면, 만화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뮤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음악을 하는 것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타를 잘 치는 것도, 곡을 만들거나 하는 것도, 어떤 의미로 꼼꼼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정말로 좋아한다면, 반드시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즐기며 하는 것이 가장 좋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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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84년' 아직 디즈니 애니메이터였던 팀 버튼이 디즈니 밑에서 제작한 작품. 당시 『피노키오』의 리바이벌 상영과 맞춰서 공개되기로 했지만, 내용이 디즈니풍이 아니라는 이유로 빛을 보지 못했다. '93년'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크리스마스 악몽)』과 함께 공개되었다. 프랑켄슈타인에게 매료된 감독 팀 버튼이 개를 소재로 찍은 프랑켄슈타인의 패러디작품이며, 나중에 『Edward Scissorhands(가위손)』등에서 「군중심리의 공포」라는 테마는 바로 이 작품 속에서 표출되고 있다.
주2) 벡(Beck)의 본명은 벡 한센(Beck Hansen)이라고 한다. '93년'에 데뷔, 「나는 패배자야, 그런데 어째서 죽이지 않는거지?」라고 노래하는 「Loser」가 대히트를 쳤다. '90년대'의 음악신을 좀더 조명해 보면, 흑인힙합이 강력하게 그 세력범위를 넓혀가면서, 동시에 그런지가 좌절감과 절망감을 굉음기타에 실어 노래하는 한편으로, 브리티시 음악으로 태도를 바꾼 것처럼, 「노래」로 돌아가, 오아시스(Oasis)등 브릿팝 계열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벡은 거기서 등장했고, 샘플링이라는 힙합기법을 도입하면서, 블루스나 컨트리등의 루츠 뮤직이나 록의 이디엄을 뒤섞어, 새로운 음악을 만든 사람이다. 거리낌없이 모든 음악을 샘플링해서 받아들이는 스타일은, 벡 이후 일반적으로 힙합의 대중화, 오버 그라운드화에도 영향을 끼쳐, 현재는 당연한 것처럼 되어있지만, 록 필드에 그것을 도입한 것은 벡이 처음이었다. 샘플링의 소재로서 어떤걸 가지고 와도, 확실히 「벡만의 색」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이 사람의 위대한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제프 벡은 데뷔한 지 오래되어, '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슈퍼 기타리스트」라고 불리는 기타리스트는 많지만, 제프 벡을 그 대표격이라고 하는 것에 이의가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브리티시 비트의 대표적 그룹, 야드버즈(The Yardbirds)가 배출한 3명의 기타리스트, 에릭 크립튼(Eric Clapton), 지미 페이지(Jimmy Page), 그리고 제프 벡(Jeff Beck)을 합쳐 「3대기타리스트」로 부르던 시대도 있었다.(사실은 일본에서만 상징)
제프 벡의 소개를 좀 더 하자면, 제프 벡은 3명 중에서 가장 능숙하고, 뭐든지 연주해버리는 테크닉의 소유자다. 블루스 추구형의 크립튼, 리프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페이지에 비해, 그가 치는 프레이즈는 다채롭고 화려하다. 그런 의미에서, 3명 중에 가장 기타를 잘 친다고 말해도 좋지만, 레코드 판매에서는 가장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기도 하다. 더욱이, 일본인은 예전부터 왜인지 슈퍼 기타리스트에게 약했고, 제프 백은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퓨전앨법으로 소개된 적도 많았던 제프 벡의 대표작 『Wired』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록 앨범의 하나라고도 말한다.
주3)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기타리스트. '91년' 『'Blood sugar sex magik』와 함께 투어 도중 밴드를 탈퇴하지만, '99년' 앨범『Californication』으로 밴드에 복귀. 그의 복귀가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부활에 끼친 영향은 말할 나위없이 크다.
주4) 현재, 「영매거진」에 연재중인 시게노 슈이치의 레이서 만화. 주인공 후지와라 타쿠미는 무의식 천재 드라이버로, 언덕을 공격하는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차츰 두각을 드러낸다. TV애니메이션화, 영화화 되기도 한 대히트 작품.
주5)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기타리스트. 거의 모든 곡을 작곡하고 프로듀스를 했다.
주6) '70년대'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는 키스 리차드(Keith Richards)의 약물중독때문에, 라이브에서의 리드카타는 거의 믹 테일러(Mick Taylor)가 연주하고 있었다. 키스는 리듬을 가다듬고 「세계최고의 리듬 기타리스트」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80년대'에 약물로부터 손을 뗀 키스는 뛰어난 기타실력을 보여주며, 믹 테일러가 탈퇴한 후, 후임 기타리스트 론 우드(Ron Wood)와 어느쪽이 리드라고도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게 되었다.
▷ 해석해 놓고 보니까 왠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하하하.
(내용의 대부분은 만화 BECK에 대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약 50% 정도만 이해하는 나;;)
아무래도 음악이나 기타에 대한 전문적 용어들 뿐이라서 그런거겠죠;=_= (틀린 부분 지적 대환영!)
강아지 벡의 모습은 프랑켄위니에 나오는 스파키라는 개에서 따왔다는 재밌는 사실!
그리고 팀 버튼, 프랑켄슈타인, 스파키(벡의 원조격인 개..;)라는 이 세가지 요소만으로도 프랑켄위니가 보고 싶어지네요.
음..저도 BECK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면 여러가지 BECK을 접했었어요. 여기서도 언급했듯이 벡과 제프 벡이 나오는데, 들어보니까 개인적인 음악적 취향은 제프 벡쪽이에요. 혼합된 스타일의 음악은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하지만 얼굴은 아마도 벡쪽..;) 그리고 Californication은 예전 핸드폰 컬러링이었던 곡이라 반갑기도 하고..아! 이번에 오아시스 내한한다고 들었어요. 가고싶지만 역시 주머니 사정때문에 애꿎은 티켓파크라던가..이런 곳만 드나들면서 멍~하니..;; 위에서 나온 여타 유명 아티스트에 관한 사항은 제 짧은 음악적 지식만으로는 터치하기 힘든 부분들입니다..;;
꼭 만화가 뿐만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즐기며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인터뷰 해석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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