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전공이 정보통신과랑 멀티미디어과를 거치면서 2000년도 초중반에는 
인터넷 관련기술들이 붐인때라 ASP, JSP, 스트리밍 같은 웹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아서 나만의 전용서버를 갖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신분에 서브 PC란건 사치였고 게다가 전기세 압박으로
컵퓨터를 항시 켜놓고 다니느것도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희망사항 인채로 졸업하게 되고 취업을 임베디드 계열로 전직을 하여
사회생활을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2-3년동안은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최근 인터넷 검색질 중에 HP에서 저전력 미니서버를 추천한다는 사용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뽐뿌의 원흉(?)은 클리앙인듯 합니다.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use&wr_id=278099



디자인이 화려한 치장없는 단순한 블랙 큐브형으로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었고
내부에 HDD 베이가 4개를 지원하는 확장성에 가격대 성능비까지 만족스러워
일단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전력이라 일반 동작시 전력소마가 35W 정도로 한달내내 켜 놓는다 치면
35W * 24시간 * 30일 = 25200 W = 25.2 kW 로 누진세 적용전이라면 5천원대의 전기세가 나온다는 말에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개인서버에 대한 로망을 드디어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구매할지를 고민하면서 서버에 발들이는 김에 Windows Server를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에
HP에서 프로모션 중인 행사를 이용하여 Windows Server 2008 R2 Foundation 버젼을 포함해 구매를 하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OS도 30만원돈 주고 정품을 구입한게 이번이 처음인듯 합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램을 추가하면서 이왕 서버 구성하는거 ECC 램을 써보자란 생각으로
장터에서 HP 마이크로서버를 사고 일반램으로 업글하신 분을 찾아서
1G ECC 램을 추가로 구매하면서 일반 DDR3 2Gx2개 사는 돈보다 더 지출했는데...
제가 가진 램을 미리 확인안하고 장터에서 먼저 사버려서 짝짝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설마 램이 다른게 꼽혀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_-;

아마도 마이크로서버 160G, 200W 초기사양에 마이크론 ECC 1G 메모리가 꼽혀있고
최근 250G, 150W로 바뀐 후속사양에서 하이닉스 메모리고 변경된거 같아 보였습니다.

뭐 돈은 쫌 왕창 깨졌지만...
어차피 한번 들어가야할 초기투자라 생각하고 흐믓했었습니다.

그런데...

개인 서버를 갖는다는게 그냥 PC에 전원넣고 랜선만 꼽으면 되는게 아니더군요.
네트워크랑 Windows Server 2008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매일 삽질의 연속이었는데
일주일정도 삽질을 해보니 서버 셋팅하고 홈 네트워킹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기가비트, 점보프레임, CAT6 케이블, 포트포워딩, 윈도우 서버 2008,
IIS, RDP, Active Directory 와 DNS, DDNS, VPN 등이 이번에 서버 구성하면서 알게된 키워드들이네요.



하지만 서버셋팅과 홈 네트워킹 설정을 마치고 두 PC 간에 파일 복사를 해보니...
마치 HDD 끼리 복사하는 속도인 초당 70MB의 전송속도를 보니
그동안 삽질하면서 쌓였던 짜증이 사르르 녹아버렸습니다.

이걸 위해서 공유기에 랜선까지 바꿔치기를 했을정도니....
이정도 보람이 없다면 말이 안되는거죠. ㅋㅋㅋ


HP Microserver를 구매한 총평을 해보자면...
서버PC만 있으면 될줄 알았더네 홈네트워크에서 기가비트 전송이 가능하려면
공유기랑 랜선까지 교체해야하는 상황이라 돈은 돈대로 들어갔지만
일단 계획하던 목적대로 홈 네트워킹이 기가비트로 동작하는걸 보니 뿌듯해지면서
앞으로 내 맘대로 켰다 껏다 잘 굴려줄 생각을 하니 참 만족스럽니다.

내용이 길어졌으니 삽질 경험기는 다음 글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별 영양가도 없는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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