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 맘먹고 블루레이용 투명 아웃 케이스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한 계기가 8단랙에 블루레이를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곳곳이 쌓여서 보기에도 지저분해지고
먼지를 닦더라도 디지팩이나 아웃케이스 같은 경우 점점 종이 재질이 상해서
먼지 쌓이지 말라고 빵봉지에 담아서 꼽아놓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블루레이 한번 볼라고 하면 빵봉지에서 빼내서 감상한 후 
다시 고대로 빵봉지에 넣어 놓는게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고 빵봉지 다 빼버리고 먼지 쌓이게 놔두는 것도 싫어서
OHP 투명 필름 같은거로 아웃 케이스를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상태를 사진찍어 봤는데 빵봉지가 반짝반짝 사진빨도 영 아니더라구요.

 

일단 OHP 필름을 사러 alpa문구에 갔더니 어느 두께를 원하느냐고 물으면서
OHP 필름하고 좀 더 두꺼운 제본 표지용 PVC 투명 필름을 보여주더라구요.

두 종류의 필름을 놓고 아웃 케이스니까 두꺼울수록 좋겠거니 생각해서
제본 표지용 두꺼운 PVC 필름을 100장짜리 한 박스를 18000원에 사왔는데 (필름 한장에 200원이었습니다.)
이 표지용 PVC 필름이 접거나 휘기가 어려운 두깨라서 완전 고생했습니다.

만들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험 부족의 선택 실패인거지요. ㅠ_ㅠ

이미 18000원내고 한박스를 사왔기에 무를수도 없는거...
처음 하시는 분들은 꼭 OHP 필름하고 제가 산 PVC 필름을 한두장 사서
테스트를 해보신 후에 자신에게 맞는걸로 결정하시길 추천합니다.

평소 손재주가 아주 없지는 않은데다...
요런 케이스 만드는건 학생때부터 취미생활로 해왔던터라
케이스 치수를 자로 재보면서 자를 대고 PVC 필름을 힘줘서 접기 시작했습니다.

원하는 부분을 일직선으로 접어져야 하는데 이게 필름이 두꺼워 버리니
제가 원하는대로 쉽게 구부러지지가 않아서 완전 빡셌습니다. -_-;

꼼쑤를 부려 칼로 살짝 그은 후 접어보니 아예 부러져버리는 난감한 상황이라
별수없이 자로 누르고 손가락에 힘 빡빡 줘가면서 누를수 밖에 없더라구요.

==> 나중에 알았는데 이 때 칼등을 이용해 3-4번 그어주면 아주 깔끔하고 쉽게 접을 수 있습니다.

중심이 될 가운데 부분을 1.3 cm 간격으로 한번씩 접었다 편 모습입니다.
투명 필름이라 사진찍어도 잘 안보이길래 검은색 가방을 뒤에 댄거니 감안하고 봐주세요.

 A4 크기의 PVC 필름이라 당연히 사이즈가 딱맞지 않고 남는 부분이 있어서...
오른쪽 남는 부분을 치수로 잰후에 칼로 잘라내는 사진입니다.

이제부터가 가장 난이도 높고 빡쎈 부분입니다.

1.3 cm 간격으로 송곳으로 표시해 놓은 후 접을 위치에 자를 댄 후에
손가락에 빡빡 힘줘가며 똑바로 접어지도록 당겨서 구부리는데
이걸 잘 해줘야 아웃 케이스가 삐뚤빼뚤하지 않고 바르게 접어지게 되거라
아주 피곤하고 성가신 부분이었습니다.

아웃 케이스 6개 만들고나니 손가락이 뻐근하고 어깨가 다 욱신거립니다. -_-;

==>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앞에서 칼등으로 3-4번 그어준 상태라면 아주 손쉽게 접을 수 있습니다.

칼질하고 접을거 다 접은 후에 펼쳐본 사진입니다.

치수는 엘리트 케이스를 기준으로 가로 13.5 cm, 세로 17.2cm, 두깨 1.3cm로 맞췄고
이건 기본 사이즈라서 앞으로 아웃케이스 있는거에 투명 아웃케이스를 덧씌우는 식으로
랙에 꼽혀있는 블루레이들 모두 제가 제단해서 만들거라 시행착오가 많이 필요할거라 예상됩니다.

3편 이상짜리 두꺼운 박스셋트의 투명 아웃케이스 만들라면... ㅎㅎㅎ;

재단 및 칼질이 모두 끝났으니
이제 완성을 위해서 양면 테이프를 사진과 같이 붙여 줬구요.

먼저 가운데 조그만 부분을 떼서 형태를 갖춘 후에 살짝 고정을 시켜주고 

마무리 피날레 작업으로 바닥면 붙이기를 사진처럼 틀과 간격을 유지한채로
양면 테이프를 한쪽을 띠어내면서 잘~ 붙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눌러서 붙이고 나면 바닥면은 완성한거구요.
나머지 윗면도 같은 방법으로 붙이고 나면 투명 아웃케이스 자작이 완료됩니다. 

형태 잡아주느라 고생한 샘플 케이스를 넣어보면 나름 깔끔하게 잘 들어갑니다. 

세로로 한컷

밤 10시부터 시작해서 2시간동안 6개를 만들었는데...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힘으로 PVC 필름 눌러대느라 손가락하고 어깨가 다 뻐근한게
앞으로 집에 있는 불루레이 전부 다 케이스 만들어 씌우려면 몇개월 걸릴거 같습니다.

뭐 간간히 한두개씩 시간때우기용 취미생활로는 괜찮을거 같은데...
보는거 만큼 호락호락한 작업은 아니라는게 함정입니다. -_-;

일단 초반에 감상한것들 부터 빵봉지 벗기고 자작한 투명 아웃 케이스를 씌워서 랙에 꼽아보니
한결 깔끔해진게 만족도는 생겨서 다행인것 같습니다.

기대되는 점은 자작 투명 케이스라서 제 마음대로 크기 재단이 가능하니
스틸북, 커다란 애일리언 앤솔로지 박스나 스타워즈 사가 박스 같은것도
투명 케이스를 만들어 전부 다 씌워줄 계획이라서
앞으로 시간 때우기용 취미생활은 당분간 이걸로 보내게될듯 합니다.

투명 아웃케이스 만들면서 사용한 도구들입니다.
칼질하는 바닥 유리판은 사진이 잘 안찍혀서 빠졌네요.

이거 투명 PVC라서 싸인펜으로 치수 표시하는게 짱나던데
(자를 살짝만 잘못대도 수성이라 번져 버리는데 그렇다고 지워지지 않는 네임펜을 쓸 수도 없고...)
3개째 만들때부터 접어야 할 위치를 송곳으로 찍어가면서 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제작 과정에 대한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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